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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계획했는데 그게 그렇게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오늘은 아무 것도 안하는 날'을 정해놓고 아무 것도 안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해야하나.
무엇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결과에 대한 기대감과 일을 진행해가는 매 순간의 희망, 그리고 그만큼 부채감이 늘 있다. 그렇다보니 결과가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과정이 없는 것도 같은 정도의 스트레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일을 더 하거나 잠을 못자는 건 괜찮지만 도무지 할 수 없는 종류의 일 앞에 무력감을 가지는 게 싫고 그러다 결국은 나가 떨어지는 것.
무언가를 하는 과정에서 탓할 사람이 나 밖에 없는 상황이 편하다. 그래서 회사가 어렵고 그래서 번역 작업이 좋다.
마음 놓고, 더 적극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퇴사에 대한 생각의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