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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함이 요즘의 키워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건 한편 빗겨섰다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떤 면을 보고 판단해야하는가. 누군가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싫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그 생각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어렵고 그저 잊는 것이 편해서 생각지 않는 것이 나태함인가. 모르겠다. 계속해서 깊은 숨쉬기가 불편했는데 지나쳤고 한 달 넘게 잠을 제대로 못잤고 어느 날 트워터에서 불안이라는 글자를 보았고 안정감 있었던 내 삶에 있는 불안은 무엇인가 생각하고 끄집어 냈더니 결국은 매사에 과도한 감정. 예전보다는 많이 잠잠해졌는데도 여전히 남들보다 한층 아래에서는 활발히 작용하고 있는 듯. 그 결과 턱 통증이 심해져서 굉장히 심한 두통을 이틀 앓았다. 한 주 내내 약속이 없다시피 집에서 고요 속에서 혼자 어지럽고 아팠다. 외로움도 생겼고 건강함에 대한 감사함도 한층 커졌다. 식욕을 주체할 수 없어서 매일 매일 많은 음식을 먹고 소화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턱이 아팠다. 음식을 만들 때의 집중감은 기분이 좋은데 막상 만들고나면 시들해져 먹기가 싫은데 만들걸 버리기가 아까워서 맛을 느낄 새도 없이 허겁지겁 먹어버린다. 밤마다 술도 많이는 아니지만 자주 마셨고 그만큼 잠을 못잤다. 여행이 가고싶었던 이유는 새로운 곳이 주는 긴장감 속에서 오래 걷고 난 피로감을 가진 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깊은 잠을 자고 싶었기 때문이다. 식욕과 두통이 멎은 자리에는 물욕이 이틀 째 자리했고 만족스러운 매일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차지했다. 할 일이 없는 것도 같고 많은 것도 같고 구체성을 가지지 못한 채 피상적인, 손에 닿지 않는 기분이다. 내가 지금 잊은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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