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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의 무조건적인 응원과 사랑을 받아 스타트업 투자로 성공한 옆집 아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느낀 것들. 나 역시도 제이나 클레어, 미첼처럼 머리로 생각하고 판단하기 위해서 스스로 더욱 더 공부하거나 노력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게 이성적인거고 필요하다고 요구되었기 때문에. 이 에피소드와 같은 맥락으로 루크가 너무 산만해서 조금은 걱정되어서 의사인가 상담사에게 데려갔던 클레어와 우리 아들은 지금으로도 충분히 멋진 아인데 왜! 라고 말하는 필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늘 매니를 응원해주는 글로리아의 방식이 좋다. 

 오냐오냐 하면서 응석을 받아주라는 게 아니라 글로리아는 조금 뚱뚱하고 키가 작은 외형을 가졌지만 그것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대신 지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장점을 가진 매니의 장점을 늘 극대화시킨다. 그래서 자신에 대해서 좋은 셀프이미지를 가지도록 하고 있다. 현재 아이들이나 아이였던 우리가 가지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란 대개의 경우, 사회의 접촉을 가지기 전까지는 부모가 만들어주는 것이 전부인데 생각해보면 매니는 부모님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학교에 가고 학년을 거듭할 수록 이민자인데다 뚱뚱하니까 놀림을 받거나 괴로운 일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 안에 나는 늘 똑똑하고 건강하고 괜찮다 우리 엄마는 늘 나를 응원해줬어라는 마음을 가진다면 학교에서의 시간은 매니에게 일부일 뿐이다. 그러면 모든 게 괜찮아진다. 필도 마찬가지인데 루크는 클레어가 보기엔 엉뚱하다 못해 진짜 좀 이상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고를 치지만 반대로 아무런 제한이 없이 창의적인 아이인 거니까. 

 어떤 면을 보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의 문제이므로 기왕이면 좋은 면을 보고 그 사람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것. 그게 사랑하는 사람, 가족과 친구가 그에게 취해야할 무조건적인 자세인 것 같다. 내가 그런 말 안해주면 어디가서 실수하면 어떻게 해, 라는 염려는 그가 스스로 겪고 이겨내면 되는 문제다. 내가 할 일은 그걸 알려주기보단 그 사람이 그 상처를 받고 뒤돌아섰을 때 한강이나 높은 곳이 아니라 우리 집으로 돌아와 맛있는 걸 와구와구 먹으면서 그 사람을 잊고 툭툭 털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공연히 공정해지려 하지 말고 더욱 더 사랑할 것! 

 아주 짧게 공부에 마음을 두고 이런 저런 책을 읽거나 기사를 읽고 선생님을 만나본 결과, 결국 사람은 너무나 다양하고 그 삶의 양태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냥 그렇게 그 사람인 채로 이해하고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부정하지 않는 것, 견딜 수 있는 만큼만 서로를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오래동안 서로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또는 보고도 지나칠 수 있도록 같이 사는 연습을 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 같이 걷고 같이 맛있는 걸 먹고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밖에.  떤 선택을 하든 결과는 뻔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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