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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꼐 있겠다.
마태 28, 20
강윤철 요한 보스코 신부 / 1979년 12월 29일 수품 / 마산교구
힘들 때 기댈 수 있고 늘 묵상하며 살 수 있는, 삶의 기둥으로 삼을 이 말씀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사제직의 고귀함에 비해 저는 나약하기에, 그분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그분의 보살핌 없이는 사제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요한 세례자의 고향인 이스라엘의 '엔 케림'에서 8일간 침묵 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면담 때 '사제로서 살아가기가 힘들고 두렵다'고 지도 신부님에게 말씀드렸고, 그분은 탈출기 3장 12절의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라는 구절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라는 사명을 하느님에게서 받은 모세가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그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자 하느님께서 바로 이 말씀을 하십니다.
그곳에 있는 두 성당, '요한 탄생 성당'과 성모님의 '방문 성당'을 오가며 하루 종일 이 말씀을 곱씹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루나 끝날 무렵에 이 말씀으로 온몸이 가득 차고, 마음이 편안함으로 처져갔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겠다는데 그 이상의 힘이 어디 있겠는가!' 하느님께서 끊임없이 이 말씀을 선포하셨다는 사실을 성경에서 뒤늦게 알고 경탄했습니다.
실제로 성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어 함께 사셨고, 승천 때 약속하셨고, 사도들에게 주신 말씀임을 뒤에 다시 깨달았습니다. "저를 지켜 주소서."라는 저의 청원에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라고 하신 하느님의 응답이셨던 것입니다.
+ 말은 주어담을 수 없다는데 그동안 너무나 많은 말을, 그것도 안좋은 말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정말 참을 수 없이 화가 났고 말로 풀지 않으면 더 큰 미움과 화가 나는 것 같았다. 아주 작은 돌맹이처럼 마음에 생겨나서 어느 날은 안보이다가도 또르르 또르르 굴러다녀서 빠지지 않고 있다. 참는 것이 바보같고 가만히 있으니까 더욱 더 불리해지는 것 같았다. 그런 것들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고 있었다. 나에게 중요한 것,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을 생각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평정심이 금방 깨어져버렸다. 많은 말들이, 더 많은 미움을 가져오는 것 같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줄도 알아야 하고 여전히 나를 낮추고 내가 못나서 그렇다고 생각해야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하고 더 멀리 돌아가도 부당하다 억울해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지. 교만하지 않을 것. 엄마 말대로 스트레스, 짜증, 미움, 분노 등 버릴 것에 내 마음을 소비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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