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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일기

온천같은 사람과 단 둘이

김곰곰 2015. 5. 11. 01:52

팍팍하고 아슬한 세상
그래서 사무치게 외로운 날

온천같은 사람과 단 둘이
허리띠 풀고 앉아

긴칼 휘드르며 적진을 휘젓고 
맘껏 승리의 축배에 취해

모처럼 긴잠 흠뻑 자고 일어난
휴일

남쪽 창으로 드러난 
그 사람의 훈김과 함께 누워

십자고상을 올려 본다
좋으다








-
그리운 날, 김춘성. 



+ 아빠가 사랑하는 사람, 엄마에 대한 글. 누군가를 오래도록 보고 오래도록 생각하고 오래도록 판단하고 오래도록 오해하는 것. 그것이 사랑일까. 아빠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 적이 없다는 걸 확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