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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일기

가만두지 않겠어

김곰곰 2015. 4. 21. 13:02

"그 사람, 날 버리고 다른 여자와 잘도 결혼했더군. 두고 봐. 내가 없애버릴 테니까."

"좋아, 이번에 세금을 받으러 오면 가만두지 않겠어. 죽여버려야지."

"뭐? 상사면 다야? 함부로 날 멍청이라고 했겠다. 죽여버리고 말겠어."

이 말을 마음속으로만 되풀이해선 아무런 효과가 없다. 모두들 공공연하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세상은 점점 더 밝고 상쾌해질 것이다. 시험 삼아 혼자 한번 소리쳐보라. 울분을 토하는 듯한 외침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훨씬 더 기분 좋은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실 법률도 없고 문명도 없다면, 미운 놈을 그저 밉다는 이유로 죽이는 것이 인간으로서 가장 건강한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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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덕 교육강좌, 미시마 유키오. 소담출판사. 


그럴 순 없으니 말로 내뱉고 그 기분 떨쳐 버리자는 거지만 귀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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