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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마닐라

151129 : 김현철 노래

김곰곰 2015. 11. 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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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김현철 노래는 즐겨 듣는 노래가 몇 곡 없었는데 며칠 전 우연히 라디오에서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를 듣게 되었다. 가끔 어떤 노래가 다른 곡으로 바꿔서 연주될 수 없이 꼭 어울리는 날이 있는데 그 날이 바로 그랬다. 여름 나라로 돌아오기 며칠 전이었고 서울은 흐린 초겨울이었다. 평일 저녁 퇴근 시간 전이라 자유로는 막히지 않았고 어두운 회색 길에 자동차의 붉은 빛, 가로등의 노란 빛방울만 번져갔다. 금새 눈이 올 것 같은 날씨였다. 먼지 투성이던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 라는 가사랑 정말 잘 어울리는 시간과 공간. 비슷한 듯 다른 화면이 빠르게 지나가서 되려 정지화면 같은 차 안은 비를 보기에 좋은 장소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어쩜 이럴까 싶을 정도로 차가 막히기 시작해서 한 시간 반씩이나 자유로에 갇혀 있었던 적도 있는데 약속이 있어서 초조하지 않다면 내심 비가 내려서 그 차 안에 있는게 싫지 않았던 기억. 아무튼 그 날의 기억 때문에 여기 와서 김현철 노래를 자주 듣고 있는데 들을 수록 어렸을 땐 몰랐던 세련미 같은 게 느껴진다. 와, 어떻게 이걸 20년 전에 뭐 이런 감탄. 나이가 들고나서 들으니까 더 좋은 노래인 것 같다. 다른 노래들은 주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니까 감수성이 예민할 때라 그때도 쏙쏙 받아들였다면 이런 노래는 아무래도 사랑 말고 다른 이야기로 포장하고 있어서 그땐 들리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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