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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것부터 적어보자면 이 집에서 가장 맛있었던 건 레몬크림치즈를 바른 브라운 치아바타. 치아바타 자체도 괜찮았고 크림치즈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맛있게 먹었다. 빵에 비해서 크림치즈가 듬뿍 발라져 있어서 크림치즈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희소식 그러나 한입에 베어먹기에는 다소 먹기 불편할 만큼 많았다. 크림치즈와 레몬의 비율이 좋아서 무척 상큼했다. 레몬필이라기엔 좀 큰 덩어리가 들어가 있었는데 꼬들꼬들 씹히기도 하고 상큼 상큼.

버터 프레즐에 버터와 팥을 넣어놓은 앙버터는 프레즐 특유의 겉면의 뽀득한 맛은 없었지만 빵 자체는 쫀득한 것 같기도 하고 가장 맛있었던 건 팥, 버터는 아마도 무염버터를 쓰시는 듯한데 버터가 메인인 빵을 먹는 입장에서 내 입에는 불호였던 버터 그러나 조화가 무난한 맛있는 맛. 

맛있는 식사 빵을 기대하며 다녀보지만 대부분 디저트 위주이고 아무리 맛있는 빵집도 디저트에 비해서 식사 빵은 대부분 실망하게 된다. 제대로 된 식사 빵집일거라 기대하며 가서 그런지 생크치가 맛있어도 내게는 아쉬움이 훨씬 큰 집이었다.

왜냐하면 식사 빵 사러 갔다가 나오는 길에 한 입 먹으려고 산 빵만 맛있었으므로 T_T 

참고로 한 번 밖에 가보지 않아서 평소의 빵 상태와 비교는 불가하다. 그날 따라 제대로 부풀지 않았을 때 구우셨던건지 모르지만 작고 질겼던 바게트에 슬퍼졌다. 포장해온 그대로 냉동실에 소분해서 보관했다가 230도에 5분 정도 구워서 아침으로 먹어보았다. 빵 자체의 구수한 맛과 겉면의 바삭한 부분은 괜찮았는데 하얀 빵 부분은 면적도 좁고 질겨서 먹기가 불편했다. 곱게 갈아서 빵가루로 써야할 듯 하다.

우리 밀 사워도우인가 그걸 사고싶었는데 눈 앞에서 마지막 빵이 팔려서 다른 통곡물 사워도우 같은 빵을 반 덩어리 샀는데 빵을 너무너무 얇게 썰어주셔서 흠칫, 구워 먹을 때 조금 바삭해지니 흡사 크래커 같아서 2차 실망.

다행히 멀지 않은 곳이라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치아바타를 사러 한 번 더 갈지도 모르겠다. 식사 빵을 찾는다면 버스비를 절약하는 것을, 크림치즈 매니아라면 멀더라도 꼭 가보는 것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