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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중학교 1학년 때쯤이었을 거야. 강원도 살 때, 직업군인들 가족끼리 모일 일이 많았었거든. 계급이 높은 남자들은 거실 소파에 앉고, 낮은 사람은 바닥이 앉고, 여자들은 계급이 높은 남자의 부인이 식탁 의자에 앉고, 낮은 남자의 부인이 싱크대 앞에 서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그때 알게 된 어떤 사람이 있었어.
나이는 이십대 중반 정도였는데 항상 난처해보였어. 여자들의 대화에 끼어들려고 노력하는데도 잘 어울리지 못하고 남편도 항상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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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해한 사람, 모래로 지은 집. 최은영.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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