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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엉엉 울었다.

김곰곰 2012. 1. 24. 19:29

그 바람에 뜨거운 물이 발등으로 튀었고 반사적으로 컵을 놔버렸다. 컵은 커피를 발등에 뒤집어씌운 뒤 탁자 밑으로 굴러갔다. 책은 겨드랑이에서 빠져나가 축축한 바닥에 떨어졌다.

 엉덩이를 깔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화끈거리는 발과 손을 입에 대고 정신없이 불었다. 불다가 왈칵 눈물이 났다. 목젖은 꺽꺽 소리를 내며 떨었다. 나는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입을 앙다물었다. 입을 열기만 하면 둑이 무너지듯 울음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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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심장을 쏴라, 정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