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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문학작품에 매혹된 이유는 무언가 해결되지 않고, 못나고 좀 뒤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패배자처럼 느껴지는 이들이 주인공이라는 것이었어요. 그걸 안아주고 채워주는 것. 그것이 처음부터 문학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엄마의 손길과 비슷하지 않나요? 뭔지 해결되지 않는 것에 가까이 가서 그걸 들여다봐주고, 왜 그렇게 됐을까 질문해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존재는 인간으로 하면 엄마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문학과 엄마는 서로 닮은 존재이지요."
" (- 중략)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소설
한 권 읽는다고 무엇이 그리 크게 달라지겠는가. 어떤 각성이 있었다고 해도 곧 바래지고 다시 눈앞의 일상으로 돌아와 비정하게 살아야 하는 게 우리의
인생이지요. 다만 살아가다가 어느
순간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가 올 때 그때 무의식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작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일보. 1/4 월요인터뷰. '엄마를 부탁해' 소설가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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