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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제 손으로 껍질을 까지 못하는 꼬맹이는 식사를 함께한 친구가 꼼꼼하게 깐 포도 알을 받아먹으며 방실거렸다.
 포도 껍질을 까 주는 것, 잠시 차에 태워 주는 것.
 누구나 주위 사람들의 이런 자잘한 애정에 힘입어 성장하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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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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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부터 프로작가로 일했다니 대단한 공력이다. 새삼. 내가 85년에 태어났는데 벌써 전업 작가로 26년이나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쓰고 찍히고 읽히고. 비판은 자못 어려운 일이지만 비난은 쉽다. 단순히 호오의 감정에 대해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물론 나도 내가 중히 여기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슴없이 말하는 결례를 범하기도 한다. 못생긴 연예인은 정말 인정할 수 없어 라던지, 후후. 다시 돌아가서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문학" 이라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꾸준히 쓴다. 그리고 한국의 나 말고 브라질의 누군가도 어느 밤에 위로 받았을 것이다.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고 인정받는다는 일은 좋은 것이다. 분명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프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