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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하려고 하는 얘기를 네가 이해했으면 해서 그런 예를 드는 거야. 네 존재에서 그만큼 은밀하고 별것 아닌 부분까지 지시에 따르게 된다면, 네 삶의 핵심적인 순간들에 가해질 제약은 당연히 얼마나 클지 한번 상상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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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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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의 딜레마이다. 완벽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실수나 의외의 면을 옹호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역설적으로 진행해나가면서 뒤로는 나의 길을 만들어 쌍방이 합의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원하는 삶의 양식과 다른 나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싶어한다. 막연하게 공부, 라고 밖에 말 못하고 하고 싶으면 하고 싶은 게 가장 큰 이유인데도 누군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무엇이 되기 위해, 라는 명제를 찾다보면 오리무중, 서울에서 김씨찾기, 주객전도가 되버린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자책한다. 나만을 위해서, 라는 단순하고 명료한 삶의 방식을 나는 왜 이기적이고 건방지다고,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주입받아왔던 것인가. 물론 어려운 일이 생긴다면 모른 척 할 수 없다. 내가 책임져야한다. 하지만 그 확률에 나는 너무나 오랫동안 사로잡혀 있던 게 아닐까. 언젠가 내 인생이 책임과 책임, 책임 밖에 남지 않는 시점이 오게 되더라도 아직은 이 젊음과 막연한 가능성과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 (오에겐자부로의 모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