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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유난히 단 게 땡겨서 이기도 하겠지만 상담도 많고 그러다보니 해야될 일은 다 못하고 설교도 듣고 몸도 마음도 흐리달까 찌뿌둥하달까, 아무튼 맑지 못했던 날. 그래도 해야하는 일은 하던 중 생각지도 못했는데 상담 다 하시더니 뭘 놓고 가신다. 그때는 입구도 호치케스로 꽝꽝 세번이나 찍으셔서 삼화페인트 봉투가 가득 차있었다. 뭔지도 모르고 바쁜 채로 감사합니다 인사만 하고 일이 끝날 즈음에 열어봤더니 과자가 한가득이다. 비싼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싼 것도 아니지만) 화려한 것도 아니지만 뭔지 모르게 친근하고 마음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슈퍼에서 되는대로 집어오셨을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감사했고 정말로 선물 받았다는 기분이었으니까. 영업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뜯어만 놓고 아침에 과장님하고 뜯어서 다들 나눠먹었더니 금새 동이 났다. 우리 팀 선배들, 일하러 오시는 다른 팀 선배, 후배, 출판사 분들 몇 분 그렇게 나눠먹으니 없다. 사람 입이 참 무섭다고. 하하. 아마 평생 못보시겠지만 고맙습니다.
과자 아니라 말 한마디라도 좋다. 내가 헛일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 그런 게 보람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 힘들어도 그래도 해나가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위안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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