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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그야 나도 똑같지만

김곰곰 2013. 1. 17. 00:40
처음으로 생각해봤다. 앞으로 몇년 남지 않았을, 앞으로 쭉 아빠가 돈이 되는 일을 하지 않을 시간. 멋지게 정년퇴직, 같은 거라 따박따박 돈도 들어오면 좋을텐데 그럴까. 베짱이의 삶이랄까 이래저래 아빠로서도 힘든 삶이었겠지만 가족으로서도 즐겁지만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시간이었고 당장 아빠가 한 푼도 벌 수 없다, 라고 생각하면 큰 딸로서 나의 부담이나 책임은 훨씬 커질 수 밖에 없지만 이건 글을 쓰다보니 나온 얘기들이고 아빠가 일을 그만두고 나면 운동도 하고 허브도 키우고 엄마랑 여행도 가고 언젠가부터 잘 안가게 된 낚시도 가면서, 취미가 많아서 삶이 조금 더 동적이되면 좋겠다. 진심으로.
물론 아빠는 여전히 방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쓸거라 생각하지만. 후후, 그건 나도 마찬가지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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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아빠라는 남자, 마스다 미리. 소담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