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못한 말이 침잠한다. 그저 들어줄 사람도 없이 허공에 내뱉지 않기 위해 조금의 부끄러움이나 주저함없이 말하기.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때까지. 할머니, 그때 우리 식구 받아줘서 고마워. 그건 사랑이 아니고는 아무 말로도 설명할 수 없었을거야. 아프지 않고 일어날 수 있다면 조금 더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네. 이렇게 끙끙 앓아도 매일을 즐겁게 살아도 끝이 오는거라면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행복하게 살아야했는데, 너무 외롭게 산 건 아닌지, 혼자인 자유로움과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동반되는 거지만 조금 더 귀 기울였어야하는데. 그런 것들을 후회하지 않고 말할 수 없는 할머니에게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할까. 같이 산 정이 참 무섭다. 이렇게까지 염려가 되고 생각을 하게 될수..
신곡은 백년 만인듯..
뉴욕 맨하튼 브루클린 브릿지 요 며칠 흥얼거려지는 노래 둘. 주말엔 초등학교 때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다. 신부도 곱고 신랑도 듬직하고 식장도 예쁘고 날씨도 꼭 봄날같이 좋았다. 무한까지는 아니여도 새로운 미래나 설렘을 보며 축하하는 나도 있었고 내년에는 먼 나라로 오래 여행을 가려고 생글거리며 축하하는 친구도 있었고 아름다운 식 이후로 고생할 게 보여서 눈물이 난다는 엄마 같은 마음을 가진 친구도 있었다. 그렇게 비슷하게 만 스물아홉이나 서른즈음을 지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결혼과 출산 외에는 이제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늙어간다. 늙는 건 슬픈 건 아니지만 늙은 존재와 헤어져야한다는 건 너무나 슬프다. 기쁨에 환희하지 않지만 그래도 아직 그런 거엔 익숙해지지 않은 나이.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니고 내가..
사람에 대한 이미지는 편견이 될 수도 있다. 호감도 하나의 편견, 기대감도 마찬가지로. 배움이나 경험에 있어서 이런 이미지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나 역할이나 직업, 성별, 인종 등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동물에 대해서는 같은 지구에 살고 있는 존재로써 더불어 살긴 해야되지만 동물에 대한 선입견이나 이미지는 사람보다는 리스크가 낮은 것 같다. 아이들 책에 사람보다 동물을 의인화해서 이야기 하는 까닭이 많은 건 이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봄.
나는 알고 있다. 이 감정은 호르몬 때문이라는 걸! 대자연을 이겨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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