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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eb.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570646&path=201505 묵주는 나에게 움직이는 성당이다. 언제 어디를 가든 몸에 묵주를 지니고 있으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크고 작은 어려움도 묵주를 손안에 쥐면 두려움도 외로움도 없다. 세상사 여러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고립되어 있을 때도 묵주와 함께라면 진실을 지켜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내 몸에 묵주, 내 마음에 묵주. 그러니 묵주는 나에게 거룩한 십자고상의 살아 있음이다. 아슬아슬한 세상사를 굳건하게 견디며 묵묵히 살아갈 수 있음도 나에게는 묵주의 힘이다. 모든 것이 차단된 곳에 갇힌 적이 있었다. 오직 진실 하나에 의지하고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을 때다. 규정에 ..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너희와 함꼐 있겠다. 마태 28, 20 강윤철 요한 보스코 신부 / 1979년 12월 29일 수품 / 마산교구 힘들 때 기댈 수 있고 늘 묵상하며 살 수 있는, 삶의 기둥으로 삼을 이 말씀을 마음에 품었습니다. 사제직의 고귀함에 비해 저는 나약하기에, 그분을 의지하지 않고서는, 그분의 보살핌 없이는 사제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요한 세례자의 고향인 이스라엘의 '엔 케림'에서 8일간 침묵 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면담 때 '사제로서 살아가기가 힘들고 두렵다'고 지도 신부님에게 말씀드렸고, 그분은 탈출기 3장 12절의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라는 구절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라는 사명을 하느님..
잘 시간을 넘겼더니 잠이 안오네. 할머니가 보고 싶다. 왠만한 일은 후회하지 않는데 할머니를 더 자주 찾아보지 못한 것만은 후회한다. 요양 병원에 누워지내는 동안, 정신이 말짱한 때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제생병원으로 옮기기 전 마지막 야탑동 요양병원에 찾아갔을 때, 할머니는 기분이 별로 안좋았다. 뾰루퉁해서는 말도 거의 없고 할머니 기분이 안좋아? 하고 물으니까 그렇지 뭐 하고 얘기했던 거 같다. 기분이 왜 안좋아 하고 물었을땐 대답이 없었나. 가여운 우리 할머니. 보고싶다. 천국 가셨을 걸 아는데 이렇게 밑에서 울면 할머니 마음이 더 아프고 매어지려나.
팍팍하고 아슬한 세상 그래서 사무치게 외로운 날온천같은 사람과 단 둘이 허리띠 풀고 앉아긴칼 휘드르며 적진을 휘젓고 맘껏 승리의 축배에 취해모처럼 긴잠 흠뻑 자고 일어난 휴일남쪽 창으로 드러난 그 사람의 훈김과 함께 누워십자고상을 올려 본다 좋으다 -그리운 날, 김춘성. + 아빠가 사랑하는 사람, 엄마에 대한 글. 누군가를 오래도록 보고 오래도록 생각하고 오래도록 판단하고 오래도록 오해하는 것. 그것이 사랑일까. 아빠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 적이 없다는 걸 확신할 수 있다.
"그 사람, 날 버리고 다른 여자와 잘도 결혼했더군. 두고 봐. 내가 없애버릴 테니까.""좋아, 이번에 세금을 받으러 오면 가만두지 않겠어. 죽여버려야지.""뭐? 상사면 다야? 함부로 날 멍청이라고 했겠다. 죽여버리고 말겠어."이 말을 마음속으로만 되풀이해선 아무런 효과가 없다. 모두들 공공연하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이 세상은 점점 더 밝고 상쾌해질 것이다. 시험 삼아 혼자 한번 소리쳐보라. 울분을 토하는 듯한 외침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실제로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훨씬 더 기분 좋은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실 법률도 없고 문명도 없다면, 미운 놈을 그저 밉다는 이유로 죽이는 것이 인간으로서 가장 건강한 일인지도 모른다. -부도덕 교육강좌, 미시마 유키오. 소담출판사. ..
와서 아침을 드시오. 요한 21, 12 윤민열 스테파노 신부 - 2005년 9월 9일 수품 유다와 베드로. 둘 다 똑같이 예수님을 배신했는데, 그 배신에 경중이 있을까요? 다만 유다는 주님을 포기했고 베드로는 주님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포기하고 자결한 유다는 저주받은 이름이, 눈물을 흘리면서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한 베드로는 교회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제 삶은 그리스도를 배신하는 역사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불완전한 인간인지라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다시금 저를 초대하실 것입니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시듯이 말입니다. 이는 단지 아침 식사로의 초대가 아니라, 죄의 용서이며 새로 태어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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