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설 사람, 질리게 봐온 사람들이다. 검소함과 추레함의 차이, 실제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의 차이, 속 빈 자들의 끝 간 데 없는 기고만장함. 이제껏 살아왔을,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을 어떤 삶을 몇가지 행동으로 읽어내는 것이다. 뽀득뽀득한 삶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실은 그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도 안다. 볼을 벼리는 추위를 참고, 얼어버린 나뭇가지가 된 손가락으로 찍었을 설원의 한 컷을, 난방 잘된 전시관에서 편히 보는 것. 보는 사람. 참 좋군. 폭염 속에서 우연히 본 어느 농가 처마에 달린 고드름 사진. 저긴 참 좋군. 구석에 수년간 작동하지 않았을 혹은 못했을 녹슨 경운기는 보이지 않는다. 다 그렇지. 알고 있었다. 신념에 의한 자발적 가난이 아니라 노력해도 벗어나기 힘든 비자발적 가..
1. 언제나 그렇듯이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매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멋진 콘텐츠를 만들어낸다고 한들 도무지 정이 안가는 인간이 만든거라면 의도해서라도 절대 보고 싶지 않다. 물론 궁금하긴 하지. 나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니까. 하지만 괜한 고집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지만 안본다. 나는 호기심이 많은만큼 포기도 빠른 인간이라서. 하지만 그 정도의 매력이라면 정말 엄청난거네. “조직(시스템)이 하는 거다. 수익도 아직은 별로 없다. 난 그저 재미를 위해 일한다. 음악을 만들고 히트시키는 재미 말이다.” + 사업가라고 부르긴 좀 안어울리는 거 같고 뭐가 될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윤종신의 행보는 굉장히 주목하고 있고 또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http://sports.d..
무엇보다도 나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상황의 본질을 단 한장의 사진으로 포착하길 바랐다. 삶에 대한 개혁보다 인식을 강조, 결정적인 순간을 발견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제 때에 도착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브레송은 많은 사진을 통해 정적인 풍경에 뛰거나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동적인 요소로 구성하는 것을 좋아했다. 사진작가들에게 있어 한번 가버린 것은 영원히 가버린 것이다.+ 비단, 사진작가들에게만은 아니겠지. 우리 인생에서 그 어떤 것도 되풀이, 아니 되돌릴 수 없다. 한번 지나간 건 지나가버릴 뿐. 다시는 절대로 똑같을 수없다. 그는 예외적인 대상들을 예외적인 눈으로 보기보다는 평범한 상황을 언제나 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보편적이고도 근원적인 본질을 더욱 분명하게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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