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월 20일의 일. 왠일로 아이폰 용량이 남아있던 나님은 평상 시에 7, 8이 어떻게 생긴 줄도 몰랐는데 폰에 뜬 iOS 9 업데이트 메세지를 기분 좋게 누르고 그 시점부터 아이폰이 벽돌이 되어 슬펐다. (라고 쓰고 몹시 화가 났다. 역시 사람은 안하던 짓을 하면 안돼.) 생각해보면 얘가 사람도 아닌데 왠지 아침 되면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지만 그 기대는 분노감이 되어 돌아오고. 꺼지지도 않고 켜지지도 않고 하얀바탕에 애플로고만 보이기는 무한 지옥에.. 친절한 아이폰 상담사들을 셋이나 거쳐 무려 5시간 가까이 씨름했지만 살아나지 못하고 그냥 배터리가 다해서 꺼지거라 하고 방치했다. 급한대로 예전에 쓰던, 아빠가 쓰던 갤삼이로 기기변경을 했으나!!!!!! 얜 또 유심 접촉불량 T_T 슬슬 인내심..
습설 사람, 질리게 봐온 사람들이다. 검소함과 추레함의 차이, 실제 아는 것과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의 차이, 속 빈 자들의 끝 간 데 없는 기고만장함. 이제껏 살아왔을,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을 어떤 삶을 몇가지 행동으로 읽어내는 것이다. 뽀득뽀득한 삶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실은 그것이 매우 힘들다는 것도 안다. 볼을 벼리는 추위를 참고, 얼어버린 나뭇가지가 된 손가락으로 찍었을 설원의 한 컷을, 난방 잘된 전시관에서 편히 보는 것. 보는 사람. 참 좋군. 폭염 속에서 우연히 본 어느 농가 처마에 달린 고드름 사진. 저긴 참 좋군. 구석에 수년간 작동하지 않았을 혹은 못했을 녹슨 경운기는 보이지 않는다. 다 그렇지. 알고 있었다. 신념에 의한 자발적 가난이 아니라 노력해도 벗어나기 힘든 비자발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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