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linkClass=&barcode=9788955616828&orderClick=JAJ&Kc=KDMRNEnewbook 1장. 부모를 버려라, 그래야 어른이다 부모란 작자들은 한심하다 011 / 태어나 보니 지옥 아닌가 013 별 생각 없이 당신을 낳았다 015 / 낳아 놓고는 사랑도 안 준다 017 노후를 위해 당신을 낳은 거다 019 / 그러니 당장 집을 나가라 021 집 안 나가는 자식들은 잘못 키운 벌이다 026 2장. 가족, 이제 해산하자 가족은 일시적인 결속일 뿐이다 032 / 부모를 버려라 034 자신을 직시하고, 뜯어고쳐라 038 / 밤 산책하듯 가출해라 040 ..
+ 이미지의 세계 과거의 어떤 이미지에 대하여 심각하게 사고를 거듭하다 보면 그것이 미묘한 형태로, 더구나 본질을 꿰뚫고 있음을 깨닫는 일이 있다. - 사소한 흥분이나 치졸한 지식이 그 귀중한 속삭임을 납작하게 짓뭉개버리고 만다. 무릇 젊음이란 육체와 정신의 허세이며, 혹은 그 반대로 세상물정 모르고 벌여놓은 일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는 미숙함의 상징이 아닌가. + 밤의 빛 산촌의 밤은, 해가 떨어진 그 순간 느닷없이, 깊은 수조 가득 채워진 물이 일시에 빠져나가는 것 같은 놀람과 함께 찾아온다. - 차이가 터무니없이 크고, - 마음 한구석에는 '바보 같은 짓'이란 생각이, 다른 한구석에는 나 자신을 비웃고 있는 웃음이 자리하고 있지만, 나머지 팔 할은 완전히 불미스러운 밤의 페이스에 빨려들어가 있다. ..
그저 상상할 뿐이지만, 마루야마 겐지가 불안감이 감도는 회사 책상에 앉아 난생 처음으로 소설을 쓰는 그 광경은 애잔하기만 하다. 이건 고시 공부하듯이 절에 들어가 벼랑 끝에 매달린 심정으로 소설을 쓰는 차원과는 사뭇 다르다. 이런 식의 소설 쓰기는 왜 쓰는가라는 질문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블라블라 중간생략 마루야마의 이야기가 아니다.) 머릿속이 얼마나 깐깐하고 복잡한 사람이었던지 결국 신경쇠약에 걸려서 요양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다. 신경쇠약이니 예전에 읽던 심각한 책은 의사가 읽지 못하게 하는 통에 병상에 누워 가볍게 읽을 만한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해 근 2천 권을 독파했다. 그러고 나서 반 다인이 뭐라고 외쳤던가? 2천 권의 추리소설에는 도합 2천 명의 범인이 나온다, 라고 외쳤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
'탈(脫)샐러리맨'의 변 십여 년 전 텔렉스 오퍼레이터로 모 회사의 통시과에 근무하던 시절, 나는 어떤 선배로부터 이런 말을 듣고 흠칫 놀란 일이 있다. "그럼, 자네한테 무슨 다른 재주라도 있단 말이야?" 그야말로 선배의 말씀 그대로였다. 당시 나는 간신히 텔렉스로 송수신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밖에 없었고, 세상이 인정해줄 만한 특기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다. 별 의미도 없이, 하품을 하듯 "이런 일은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중얼거린 내게 선배가 그런 말을 한 것이다. 그때서야 나는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고, 그 다음부터는 그런 류의 불평을 두 번 다시 늘어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말 무슨 수를 쓰지 않으면 내 인생은 별볼일 없이 끝나고 말 것이란 초조함을 느꼈다. 그러나 또 한 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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