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금요일이라 맥주를 마시느라 운동을 안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정말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다. 대화도 거의 없었고 신랑은 아파서 골골 거리며 누워 있었고 나도 아픈 사람 옆에 있으니 머리가 지끈 거려서 낮잠을 좀 잤다. 그리고 저녁엔 그저께 한 카레하고 식은 밥이라 살짝 계란 볶음밥을 해서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둘 다 컨디션이 별로라서 그렇기도 하고 역시 음식은 바로 했을 때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요즘 보는 미드는 내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한 눈으로 보고 한 눈으로 흘기다가 운동을 하러 다녀왔다. 오늘은 핸드폰을 안들고 가서 좀 지루해서 한 시간은 미쳐 못했다. 하고 올라왔더니 속이 안좋아져서 차가운 바닥에 누워서 데굴 거리다가 씻었다. 오돌토톨 여드름도 생겨서 팩도 오랜만에 붙이..
나의 선호도 : 윤상 > 토이 > 김동률 >>> 전람회 > 윤종신 >>> 이적 > 김현철 이상하게 김현철 노래는 즐겨 듣는 노래가 몇 곡 없었는데 며칠 전 우연히 라디오에서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를 듣게 되었다. 가끔 어떤 노래가 다른 곡으로 바꿔서 연주될 수 없이 꼭 어울리는 날이 있는데 그 날이 바로 그랬다. 여름 나라로 돌아오기 며칠 전이었고 서울은 흐린 초겨울이었다. 평일 저녁 퇴근 시간 전이라 자유로는 막히지 않았고 어두운 회색 길에 자동차의 붉은 빛, 가로등의 노란 빛방울만 번져갔다. 금새 눈이 올 것 같은 날씨였다. 먼지 투성이던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 라는 가사랑 정말 잘 어울리는 시간과 공간. 비슷한 듯 다른 화면이 빠르게 지나가서 되려 정지화면 같은 차 안은 비를 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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