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는 날이 덥다가 밤에는 비가 오고 날이 변덕이라 먹은 게 잘못됐는지 신랑이 크게 아파서 오늘은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고 왔다. 처음으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걸을 힘도 없어 하는 모습을 보고 어찌나 놀라고 마음이 아프던지. 나는 언제나 골골 거리지만 신랑은 꾀병이 없는 사람이라 정말 놀랐다. 힘이 없어서 안가겠다는 걸 끌고 병원에 다녀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 수액 두 개나 맞고 저녁엔 흰죽까지 먹었으니까. 죽을 먹었는데도 탈이 안나서 밤을 무사히 넘기지 싶다. 병원에 다녀와서 힘 없어서 잠든 서방을 두고 운전면허 필기 공부를 했다. 오랜만에 하는 공부 비슷한 거라 그런지 한국어도 왜 이리 이해가 안가는지 모르겠다. 지금과 같은 인지 상태라면 대학 생활이 너무 너무 괴로웠을 듯 하다. 운..
어머님이 오신다고 해서 서울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몇 가지를 주문했다. 어머님 비행편 예약, 추가 수화물까지 완료 프레즐 튜브 주문 - 7일 배송 예정짭프로 주문 - 5일 배송 예정 웨딩 사진 고르기도 완성 -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고 지금 압축해서 보내는 중. 제발 중간에 뻑나지 말거라 ㅠㅠ 4만원을 송금하면 앨범은 끝마이 잉글리쉬 랩 밀린 숙제 완료 해야할 일은 스냅 회사 측 보정본 확인, 앨범 배송 일정 체크신랑 튜더가 내준 숙제 수틀, 천 사기 어머님 부탁 리스트 정리 후 전달 드리기 대체 연말에 2주나 뭐하고 노나 싶었는데 연휴가 끝났다. 시작인 크리스마스는 신랑이 아팠고 연휴의 마지막인 새해에는 내가 아팠다. 아파서 각자 3일 정도 요양하고 나니 일주일이 후딱 갔다. 하나 알게 된 건 ..
다시 옛날처럼 아주 천천히 먹고 꼭꼭 씹어먹는 습관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탈이 날까 무서워서 한 그릇을 후다닥 먹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그릇을 잠시 치워두고 일을 하고 그러다 또 괜찮아진 것 같아 한 입을 먹었는데 속이 매큼하여 먹는 것을 그만두어야할 것 같다. 속이 낫자 마자 먹을 음식은 아니지만 개연성을 붙이자면 곱창 볶음이 먹고 싶었는데ㅡ곱창 볶음엔 당면이 들어있으니까ㅡ 마침 컵누들 매콤한 맛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래 흰죽이랑 당면이라 뭔가 비슷하지 않아?' 라면서 물을 끓이고 부었던 것이다. 2/3 정도를 나눠서 먹었지만 다 먹지는 못하고 그만두어야할 것 같다. 많이 먹은 나이도 아니니 나이를 운운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렇게 나이에 연연하는 것도 때가 있는 일이 아닌가 하여서 억지로 나이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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