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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마닐라

160103 : 새해에 한 일들

김곰곰 2016. 1. 4. 02:39

어머님이 오신다고 해서 서울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몇 가지를 주문했다. 


  • 어머님 비행편 예약, 추가 수화물까지 완료 
  • 프레즐 튜브 주문 - 7일 배송 예정
  • 짭프로 주문 - 5일 배송 예정 
  • 웨딩 사진 고르기도 완성 -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고 지금 압축해서 보내는 중. 제발 중간에 뻑나지 말거라 ㅠㅠ 4만원을 송금하면 앨범은 끝
  • 마이 잉글리쉬 랩 밀린 숙제 완료  

해야할 일은 
  • 스냅 회사 측 보정본 확인, 앨범 배송 일정 체크
  • 신랑 튜더가 내준 숙제 
  • 수틀, 천 사기 
  • 어머님 부탁 리스트 정리 후 전달 드리기  


대체 연말에 2주나 뭐하고 노나 싶었는데 연휴가 끝났다. 시작인 크리스마스는 신랑이 아팠고 연휴의 마지막인 새해에는 내가 아팠다. 아파서 각자 3일 정도 요양하고 나니 일주일이 후딱 갔다. 하나 알게 된 건 3시를 넘기면 우리의 면역력은 약해진다는 것! 한 번 여행을 다녀왔고 연말이라고 근사한데 가서 밥도 하루 먹었고 시타델을 두 번 정도 했고 내내 집에서 잘 쉬었고 늦잠을 잤고 슈퍼에 다녀와서 여전히 밥을 해먹었고 밤이나 낮이나 미드를 보았다. 그리고 밀린 숙제로 하고 신랑에게 두번 정도 과외도 받았다. 이렇게 오래 논다면 뭐라도 해야해! 하고 고민하며 철저하게 놀 계획을 세워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이로인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였다! 잘 쉬는 것, 몸과 흐름에 맞게 생활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나이가 들수록 획득해야 할 경험치가 아닌가 싶다. 아무 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그렇게 있으면서 죄책감을 갖지 않기. 나에게도, 남에게도, 시간에게도 잘 지는 또는 사이좋게 잘 지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이번 긴 여행의 가장 큰 목표니까. 그런 면에서는 좋은 연말과 새해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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