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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팬이다 보니 괜스레 '우리 팀이 낫다.' 는 우월감이 든다.
재빨리 등번호 39번을 찾는다. 나카무라 다케시는 요코하마로 이적한 후에도 같은 등번호를 달고 있다. 팀에서 조금은 존중받는 것 같다. 팬이란 자고로 그런 사소한 일에 엄청 신경을 곤두세우는 법이다.
있다. 다케시! (당연한 일이지만) 다른 선수들 틈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그 한 동작 한 동작에 내 눈은 못이 박힌다. 갓 전학한 아들의 모습을 교정 한구석에 숨어 아슬아슬한 심정으로 지켜보는 어머니의 눈길이 이런 것일까.
표정이 조금 굳은 것 같다. '소리라도 질러 봐!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어봐!' 속으로 외친다. (질러 봐, 와 웃어봐, 의 띄어쓰기도 신경 쓰인다. 이건 번역가보다는 출판사 교정교열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신경이 쓰인다.)
수비 연습을 할 때도 다케시는 얌전하다. 묵묵히 볼을 처리하고 다음 차례를 기다린다. 다른 젊은 포수와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가끔 말을 주고받는 상대는 예전에 팀 동료였고 지금은 임시 코치인 오치아이 히로미쓰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괜찮을까. 조금 불안하다. 내가 걱정한들 아무 소용도 없겠지만…….
야구장 습격사건, 오쿠다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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