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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나랑 아무 관계도 없는데

김곰곰 2010. 2. 14. 18:30
선수들의 검게 그은 ('그을린' 이라고 생각한다. '그은' 은 긋다의 활용형. [긋다] 는 크게 두가지 1. 어떤 일정한 부분을 강조하거나 나타내기 위하여 금이나 줄을 그리다, 또는 2. 비가 잠시 그치다, 의 의미기 때문이다. 양억관씨의 번역본을 볼 때면 문학적인, 흔히 말하는 시적 허용이 있는 번역자 나름의 의역이 아니라 단지 문법적으로 틀렸다고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앞 장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역으로 배울 점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불끈 솟는 느낌이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프로 선수의 얼굴은. 하나같이 듬직하고 건강해 보인다.

 그 가운데 교복 차림의 청년 셋이 섞여 있다. 아마도 고교 졸업을 앞둔 루키일 것이다. 아직도 신분은 고등학생이라 구단에서 교복을 입고 오라 했을 것이다. 그 차림새가 신선하면서도 어딘지 촌스럽다.

 그들은 정말 대단한 세계에 들어섰다. 나랑 아무 관계도 없는데 괜히 감개무량하다. 진심으로 성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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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습격사건, 오쿠다 히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