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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일기

여름 여름여름

김곰곰 2013. 5. 28. 21:55
비가 와야 여름의 시작이다. 올해 첫 비인 것 같다. 선의로 시작했더라도 끝이 그렇지 않은 비극을 맞이하는 경우가 종종, 꽤 많지만 시작이 좋아서 시간이 걸려도 끝까지 잘 가면 좋을텐데 어째서 어떻게해서든지 그걸 맞춰라, 라던지 무조건 이때까지 이걸해라, 라는 일들은 계절도 알 수 없이 계속되는걸까. 물론 열심히 일한다. 아니, 정말로 쉬지 않고 일하는 정도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 한때는 화가 나기도 했다. 어지간하면 화가 안나는데 화도 났는데 뭐랄까, 그것도 잠깐 순응하게 된다. 극단적인 절망조차 없이 아오지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이럴까 순응하고 있었다. 이렇게 계절이 아름다운데. 바꿀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생활을 순화시키자. 오늘은 팟캐스트, 김영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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