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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인생 전부

김곰곰 2014. 5. 2. 02:33
그 후 무용에 대한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단념한 내 손에는 지금도 순금 귀고리가 있다. 어느 날 그걸 보면서 깨달았다. 내가 귀를 뚫는 것을 망설인 이유는 그 구멍의 그로테스크한 미래형을 봤기 때문이 아니라, 의지할 것이라곤 재능밖에 없는 춤이라는 불안정한 분야에 인생 전부를 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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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썼듯이 이십대 중반까지는 춤을 추며 생활할 수 있다면 그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중략)
속된 표현으로 '예술가와 거지는 사흘만 하면 그만두지 못한다' 라고 한다. 무대의 마력에 홀리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그 공포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재능도 없으면서 이 매력에 빠져버린다면 파멸뿐이다.
내가 도망치듯이 무용을 그만둔 까닭은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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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노트, 귀고리/무대의 마력. 요네하라 마리.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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