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날 디자인은 굉장히 광범위한 뜻으로 (중략) 소득과 지식, 관심 수준에 따라 디자인에 대한 인식에 격차가 크다. 어떤 사람에게 디자인은 굉장히 중요한 소비의 기준이다.

-
주로 사람에 대해서 집중하고 생각하다보니 그래서 이런 글을 읽을 때도 '그래, 나는 디자인의 가치를 높이사는 사람이 더 좋아.' 하고 생각해버린다. 사람이 전부니까.



사실 디자인만큼 기계나 컴퓨터로 대체될 수 없는 노동도 많지 않다. 창조적이어야 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디자인은 여러 상황을 판단하고 종합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이다. 또 논리적인 합리성과 감각적인 예술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
논리적인 합리성은 과연 학습될 수 있는 것인가. 결단코 감각적인, 즉물적인 판단과 그 밑바탕이 되는 예술성은 학습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술성을 지닌 자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합리성과 경제적 타당성을 익혀야하는걸까. 물론 얄밉게도 두가지 모두에 재주를 가진 처세에 능한 예술가가 있다. 그게 낫다. 예술이나 보편적 평균적 사고 없는 학습된 논리성은 어째서 독기나 이기심을 수반하는가. 결론은,

이런 일은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오랫동안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야만 할 수 있다.



-
 읽으면서 지식도 생기고 저자의 논점과 가지고 있는 시각이 마음에 들어서 끄덕끄덕하면서 읽은 주말의 책. 사람이 살아온 환경이라는 게 참으로 사람을 만든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아무도 그 재능을 키워주지 않아서 그림 그리기와 비슷할 거 같은 예술학과에 입학하고 예술 분야의 잡지를 만드는 일, 이렇게 걸쳐있는 곳으로 갔다. 멋지기도하고 약간은 애처롭기도 하지만 불평하지 않고 스스로 찾아가는 사람은 멋지다. 열심히 일한 편집장님. 좋은 책을 쓰셨네요.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