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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인 ⎡히로시마 노트⎦와 소설⎡개인적인 체험⎦을 비슷한 시기에 출판하셨습니다. 어느 쪽이 당신에게 더 중요한가요?


오에  ⎡히로시마 노트⎦가 ⎡개인적인 체험⎦보다 중요한 의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목이 시사하듯 ⎡개인적인 체험⎦은 비록 허구라도 저 개인에게는 더 중요한 문제를 다룹니다. ⎡히로시마 노트⎦와 ⎡개인적인 체험⎦을 썼을 때가 제 이력의 시작점이었지요. 사람들은 그 이후 제가 아들 히카리와 히로시마라는 같은 주제를 반복해서 쓴다고 말합니다. 저는 따분한 사람이지요. 문학작품을 많이 읽고 여러 가지에 대해 생각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바탕에는 히카리와 히로시마가 있습니다. 

       히로시마에 대해서 말하자면, 1945년 시코쿠에서 어린아이일 때 그 사건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원폭 생존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다시 그 사건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지요. 




소설에서 당신의 정치적인 신념을 전달하려고 노력하시나요?


오에  강의하거나 교훈을 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에세이에서는 가르침을 주려고 합니다. 저는 소박한 민주주의자로서 글을 씁니다. 작품에서는 과거ㅡ전쟁, 민주주의ㅡ를 이해하려고 애쓰지요. 핵무기라는 문제는 과거에 그랬듯이 현재까지도 저한테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반핵 행동주의는 모든 현존하는 핵무기에 대해 반대합니다. 그 점에 있어서 세상은 전혀 변하지 않았지요. 그리고 그 운동의 참가자로서의 저도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희망이 없는 운동입니다. 

      제 신념은 1960년대 이후 무엇 하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세대는 저에게 민주주의를 좋아하는 바보라는 딱지를 붙였지요. 동시대인들은 저에게 행동하지 않고 민주주의에 너무 안주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늘날 젊은 세대는 민주주의에 대해서 혹은 전후 민주주의ㅡ전쟁 후 25년간ㅡ에 대해서 사실 모릅니다. 그들은 T.S.엘리엇이 "노인들의 지혜에 귀 기울이지 않게 해주소서."라고 쓴 것에 동의할 겁니다. 엘리엇은 조용한 사람이었지요. 하지만 저는 아닙니다. 적어도 아니기를 희망합니다. 




인생을 되돌아보았을 때 올바른 길을 선택했다고 느끼십니까?


오에  집에서 아내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음악을 듣고, 히카리와 같이 머무르면서 평생을 보냈습니다. 좋은 직업을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흥미로운 경력이지요. 매일 아침 읽을 책이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깨달으면서 일어납니다. 그게 제 삶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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