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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7월 19일 일요일

김곰곰 2015. 8. 19. 04:58

연중 제16주일 / 농민주일

제1독서     예례 23,1-6

제2독서     에페 2,13-18

복음         마르 6,30-34





복음 마태 6,30-34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 예수님은 이러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모두 마음에 담고서, 현실적으로 대응하셨습니다. 지쳐 있는 제자들을 데리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조용한 곳으로 물러가셨습니다. 적어도 예수님은 조용한 곳으로 물러나려고 하셨지요. 그러나 군중이 따라오자 예수님은 그 계획을 바꾸시어 그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연민에 넘치는' 예수님이 '현실성 있는' 예수님을 압도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에게 필요한 일, 제자들에게 필요한 일 너머를 보시면서 자신들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요구에 초점을 맞추셨습니다. 예수님의 시선은 훨씬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도록 열려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사도들의 시선 역시 열려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보살피기 위해 그들도 휴식을 취하려던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우리가 현실적인 사람이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체계적인 삶을 살면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들을 성취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나 요청이 생기고 성령이 우리를 북돋우실 때 자신의 계획을 제쳐 둘 수 있을 정도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십니다. 

 핵심은 현실적이고 계획적인 삶이 자발적으로 연민이 우러나는 행동을 가리지 않도록 성령의 자극을 감지하는 법을 터득하는 데 있습니다. 미사가 끝난 후나 마트에서 어떤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싶은 마음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남편이나 자식의 어깨를 감싸 안기를 하느님이 원하신다고 느끼거나, 하던 일을 제쳐 두고 잠깐 성경을 읽어야겠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 항상 그것을 실행에 옮기려고 애써 보십시오. 당신은 그 결과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결코 알 수 없을 것입니다!




+ 내 마음이 한없이 불안하고 인간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기대감이 많이 사라졌다. 좋은 것, 거저 받은 것에 대한 불신은 아니었지만 의심하게 되었다. 내가 한 경솔한 행동에 대한 혐오와 누군가를 믿을 수 없게되는 것, 더불어 상대가 하는 적의 때문에 매일이 불안하고 헤어져도 헤어진 게 아니고 더욱 그것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신중하게 행동하는만큼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으로 믿거나 동조하는 일은 점점 없어지겠지.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의 모든 시간보다, 그만큼 배울 수 있었다. 타인은 내가 아니며, 사람은 다양하며, 선의도 악의도 없이 상황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고, 상처는 줌으로써 받는 게 아니라 그때에 받는 일이라는 것. 그리고 무언가 마음이 내킬 때에는 그 마음의 소리를 지나치지 말아야한다는 것.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다는 것. 이 모든 반성이나 되돌아봄, 후회보다는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야한다는 것. 이미 일어난 일은 내가 결정하거나 되돌릴 수 없지만 일에 대한 나의 태도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그 일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쏟아낼건지, 그래서 앞으로 인생에서 지금을 얼만큼의 크기로 남길 것인지. 적어도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그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 것. 그리고 더불어 그때 나에게 그런 일은 그런 정도의 일이 아니야, 하고 나를 끌어올려준 사람이 있었다. 나를 자신과 같이 여겨주었던 거겠지. 연민. 나에게는 정말로 소중한 사람이고, 인생에 더욱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고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