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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월요일이라 학교에 간다. 일정이 변경되서 친구분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시는 어머니는 운동을 하며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셨다. 아침엔 수영, 오후엔 골프. 점심 시간에 집에와서 어머님이 해주신 밥을 먹고 택시를 불러서 어머님을 보내고 조금 쉬다 또 학교. 한국에 있는 엄마가 많이 아프다는 소식에 나는 내내 기분이 시무룩하다. 점심 쯤엔 급기야 병원에 가야하는데 힘이 없어서 못가겠다는 엄마 말에 아빠를 호출, 엄마를 병원으로 보냈다. 엄마 옆에 아빠가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도 일본어도 내 맘대로 안나오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다. 끝나고는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가 그 안에서 한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보기엔 허름하달까, 별 볼 일 없었는데 오랜만에 찰기 있는 한국 밥을 먹었다. 밥까지 먹고 돌아왔는데도 7시가 안됐다. 가끔은 모든 걸 너무 빨리빨리해서 정신을 못차릴 거 같은 때가 있다. 정신이 없어서 집에와서는 불을 끄고 티비도 에어콘도 없이 조용하게 한 시간을 누워있었다. 유일하게 조용한 순간, 마음에 드는 순간이 끝나고 티비와 에어콘과 전등이 합체하는 순간 기력이 쇠한다 ㅠㅠ 그리고는 힘이 없어서 계속 누워만 있었다. 그러다 이윽고 조용한 시간이 되서 숙제를 하고 싶은데 이번에는 신랑이 자고 싶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어서 약간 못마땅한 기분으로 다시 누워 천장만 쳐다보다 또 잤다. 어머니가 계신다고 특별히 한 건 없는데 그래서 마음에도 안들고 그렇다고 편하지도 않게 시간이 지났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할 수 있는 만큼만 해야지, 무리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든다.
독립된 개인으로 있을 시공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몹시, 무척, 진심으로 생각하게 된다. 아무래도 나는 단체 생활은 힘들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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