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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바뀌는 시기가 언제일까, 떠나오면 막연히 조금은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그렇게 되가는걸까? 정확히는 조금 더 변화가 확실히 느껴지고 제대로 된 나의, 우리의 일을 하고 싶지만 여전히 막연한 상태인 것 같다. 시간을 가지고 생각하는 중인걸까. 사실 생각이라는 걸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매일이 빠르게 지나간다. 일을 그만두고 결혼을 하고 벌써 6개월 째니까 슬슬 조금 더 구체적이 되야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주 조금 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든다고 해야할까, 아니, 정확히는 지금도 나쁘지 않지만 조금 더 즐거워지고 싶다.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즐거울 수 있다면 좋을텐데. 3개월의 성과라고 한다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빵은 해봤더니 재미있지만 무턱대고 학교에 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는 점? 조금 더 푹 쉬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져애 하는지 더 바쁘게 움직이면서 움직이다 짙어진 길을 선택해 나가야할지 잘 모르겠다. 여전히 어중간한 상태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껏 놀지도, 신나게 늘어지지도, 미친듯이 치열하게도 살지 않고 있다. 생각해보면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는 걸 보면 이게 천성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이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실감도 변화도 없다고 느껴진다. 그래도 나중을 위해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다.
바뀐 것들
- 사무직으로 회사를 다니다 그만 두었다. 일하는 업종이 바뀌었다.
- 결혼을 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 산다는 것 외에 연애할 때랑 다른 건 뭐랄까, 더욱 더 거의 하루 온 종일, 결혼하고 6개월 내내 붙어있다는 것?
- 한국에서 필리핀을 거쳐 호주로 왔다. 사는 곳이 바뀌었고 계절이 바뀌었다.
- 혼자나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 신랑과 둘이서 집에 산다.
- 집은 전세가 아니라 월세 개념이지만 운이 좋게 렌트.
- 주방에서 일하며 몇 가지 빵 만드는 방법과 필링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신랑은 더 많은 종류의 빵을 만들고 구분하는 법을 배운다.
-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일찍 잠든다.
- 쉬는 날에도 일찍 일어나 밖에서 낮의 시간을 보낸다.
- 밥을 해먹는 일은 신랑과 반반 정도로 분담되고 있다.
- 외식보다는 가정식에 집중하고 있다. 일주일 식사의 반 이상은 집밥. 한끼를 매꾸는 식의 외식은 있지만 제대로 된 외식은 주에 1-2회로 자제 중.
- 빨래나 청소는 1/3 정도. 내가 조금 더 신경 쓰고 있다.
- 가계부를 지속적으로 쓰고 있다. 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몰아서.
- 놀라울 정도로 회사와 사장에 대한 무감각이 체화 됨. 나는 나, 일은 일이 정립되었음. 일이 끝나면 정말 회사 생각을 거의 하지 않음.
- 영양제와 보충제를 챙겨먹게 되었음.
- 여드름이 줄어들었음, 그러나 왜인지 오돌토돌한 것들이 생겨남. 여드름까지 발전하지는 않지만.
바뀌지 않은 것들
- 여전히 종업원. 사장이 있고 상사가 있는 체계 속에서 지내고 있다.
- 바느질을 해보려고 했으나 3개월 동안 하나도 완성하지 못했다.
- 책은 여전히 조금의 부지런을 떨어서 도서관과 이북을 이용해서 읽고 있다.
- 일기를 쓰고 있다.
- 여전히 정리정돈은 어렵다.
- 지지부진한 영어 상태.
- 신랑도 찌지 않고 나도 빠지지 않았다. 둘 다 여전한 체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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