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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일기

160426 : 변화의 시기

김곰곰 2016. 4. 26. 13:31
















무언가 바뀌는 시기가 언제일까, 떠나오면 막연히 조금은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그렇게 되가는걸까? 정확히는 조금 더 변화가 확실히 느껴지고 제대로 된 나의, 우리의 일을 하고 싶지만 여전히 막연한 상태인 것 같다. 시간을 가지고 생각하는 중인걸까. 사실 생각이라는 걸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매일이 빠르게 지나간다. 일을 그만두고 결혼을 하고 벌써 6개월 째니까 슬슬 조금 더 구체적이 되야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주 조금 나도 모르게 조바심이 든다고 해야할까, 아니, 정확히는 지금도 나쁘지 않지만 조금 더 즐거워지고 싶다.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즐거울 수 있다면 좋을텐데. 3개월의 성과라고 한다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빵은 해봤더니 재미있지만 무턱대고 학교에 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는 점? 조금 더 푹 쉬면서 생각할 시간을 가져애 하는지 더 바쁘게 움직이면서 움직이다 짙어진 길을 선택해 나가야할지 잘 모르겠다. 여전히 어중간한 상태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껏 놀지도, 신나게 늘어지지도, 미친듯이 치열하게도 살지 않고 있다. 생각해보면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는 걸 보면 이게 천성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돌아보면 지금이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실감도 변화도 없다고 느껴진다. 그래도 나중을 위해서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다. 



바뀐 것들

  1. 사무직으로 회사를 다니다 그만 두었다. 일하는 업종이 바뀌었다. 
  2. 결혼을 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 산다는 것 외에 연애할 때랑 다른 건 뭐랄까, 더욱 더 거의 하루 온 종일, 결혼하고 6개월 내내 붙어있다는 것?
  3. 한국에서 필리핀을 거쳐 호주로 왔다. 사는 곳이 바뀌었고 계절이 바뀌었다.  
  4. 혼자나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 신랑과 둘이서 집에 산다. 
  5. 집은 전세가 아니라 월세 개념이지만 운이 좋게 렌트.
  6. 주방에서 일하며 몇 가지 빵 만드는 방법과 필링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신랑은 더 많은 종류의 빵을 만들고 구분하는 법을 배운다. 
  7.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일찍 잠든다. 
  8. 쉬는 날에도 일찍 일어나 밖에서 낮의 시간을 보낸다.
  9. 밥을 해먹는 일은 신랑과 반반 정도로 분담되고 있다.
  10. 외식보다는 가정식에 집중하고 있다. 일주일 식사의 반 이상은 집밥. 한끼를 매꾸는 식의 외식은 있지만 제대로 된 외식은 주에 1-2회로 자제 중.  
  11. 빨래나 청소는 1/3 정도. 내가 조금 더 신경 쓰고 있다.
  12. 가계부를 지속적으로 쓰고 있다. 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몰아서. 
  13. 놀라울 정도로 회사와 사장에 대한 무감각이 체화 됨. 나는 나, 일은 일이 정립되었음. 일이 끝나면 정말 회사 생각을 거의 하지 않음. 
  14. 영양제와 보충제를 챙겨먹게 되었음.
  15. 여드름이 줄어들었음, 그러나 왜인지 오돌토돌한 것들이 생겨남. 여드름까지 발전하지는 않지만. 

바뀌지 않은 것들
  1. 여전히 종업원. 사장이 있고 상사가 있는 체계 속에서 지내고 있다. 
  2. 바느질을 해보려고 했으나 3개월 동안 하나도 완성하지 못했다. 
  3. 책은 여전히 조금의 부지런을 떨어서 도서관과 이북을 이용해서 읽고 있다. 
  4. 일기를 쓰고 있다.
  5. 여전히 정리정돈은 어렵다. 
  6. 지지부진한 영어 상태. 
  7. 신랑도 찌지 않고 나도 빠지지 않았다. 둘 다 여전한 체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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