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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지 않고 더 너그럽게, 보이지 않는 물 밑에서는 나 자신에게 치열하게, 두 사람과 많은 가족들이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나 감정이 나쁜 방향으로 치닫지 않도록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지고 싶다.

며칠 사이에 본 문장들이 내게 힘이 되었다.

하나는 마크주커버그의 하버드 졸업연설 중에서,

But let me tell you a secret: no one does when they begin. Ideas don't come out fully formed. They only become clear as you work on them. You just have to get started.

비밀을 하나 알려드리죠. 시작할 때는 아무도 모른답니다. 아이디어란 것은 처음부터 완성된 채로 나오지 않아요.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명확해지죠. 일단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안나 카레니나 민음사 중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걸어가기만 하면 돼. 그러면 목표에 도달하게 될거야. 일하고 노력하는 것에는 그 나름에 의미가 있어.

이 선택으로 인해서 앞으로 몇 개월 동안은 바쁜 백수로 지내야 할 것이다. 그 사이에 가지고 있는 돈은 떨어져가고 몇 번인가는 취업을 했어야하나 하고 고민하게 될지도 모르고 그러면서 오늘 밤 처럼 조금 목소리를 높여서 앞으로 어떻게 살지 이야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바라는 유일한 건 멀리 돌아왔지만 이 일이 정말 재밌다고 느끼게 되길 바라는 것. 어쩌면 빵이 그랬던 것 처럼 이 일은 나에겐 맞지 않는 일이네, 하고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땐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걸 찾아야할텐데 혼자일 때 제대로 해두지 않은 걸 둘이 되어 한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도 있다. 그래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니까, 앞으로 오래오래 같이 살아가려면 몇 번인가 일을 바꾸고 사는 곳을 바꾸면서 살 수 밖에 없을테니까 미루기보단 남은 내 인생에 가장 빠른 날에 시작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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