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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를 잊기 전에 몇 마디 적어봐야지. 올해는 다시 직장을 다녔고 다시 경기도로 이사를 왔다. 2/3만큼 서울에서 지내다 햇빛이 좋은 지금 집으로 왔다. 바람이 좋았던 마포구에서 보낸 여름도 좋았고 가을이 시작하면서 이사온 이 곳의 푸르름도 좋다. 5월에 한 번, 10월에 한 번 해외 출장을 갔고 거의 매달 빠짐없이 출장을 갔다. 서방과 내 생일엔 뭘 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결혼기념일도 겨우 출장을 피해 함께 있었던 기억이 난다. 9월에 일찍부터 예약해둔 제주도로 늦은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크리스마스 이브엔 아직도 새로운 잘 모르는 우리 동네에서 조개전골에 술 한잔을 나누고 밤 늦게 심야영화를 보았다. 마치 2011년 첫 크리스마스 이브처럼. 기억력이 안 좋아서 세세한 건 기억나지 않지만 올 해도 많이 사랑받았다는 감각이 압도적이다. 나도 더 많이 사랑해야지. 그리고 내년엔 더 많이 기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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