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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서스는 피임을 죄악으로 간주하고 여성의 순결을 인류를 구원하는 유일한 도덕적 억제 수단이라고 예찬했지만, 여성들은 순결보다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선택했으며,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출산을 통제했다.
실로 기이한 일이다. 어째서 맬서스와 같은 천재가 세상과 인간에 대하여, 그토록 음울하고 비관적이며 기괴한 결론으로 달려간 것일까? 사람이 어떤 문제를 인지할 수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거나 최소한 회피할 능력을 가진 존재임을 왜 맬서스는 왜 인정하지 않았을까?
, 여기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사소한 불편을 참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 공언에 대해서 진정으로 충실한 태도를 취했다고 할 수 없다.
나는 어렸을 때 경주와 대구 동네 골목 이발소 액자에서 그 이름을 처음 보았다. 머리만 깎으면 왜 그렇게 졸음이 쏟아졌는지 모르겠는데,
이발사 아저씨가 졸지 말라고 머리통을 쥐어박는 바람에 눈을 번쩍 뜨면 이런 글귀가 적힌 액자가 바로 보였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ㅣ푸시킨
푸시킨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썼든, 누군가의 시가 다른 시대 다른 민족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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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유시민. 가운데 인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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