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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우리 마음이 오로지 '보다 강한 자극을 위해 내달리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기 어려운 이유도 담담하고 은은한 행복감보다 부정적인 사고가 더 강한 전기 자극을 뇌에 주기 때문이다.

 

 


만일 한 사람은 일에 대한 생각을 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은 헤어진 애인을 생각하고 있다면, 둘은 서로 살갗을 맞대고 있어도 각기 다른 장소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확히 말해, 두 사람은 모두 각자 자기 자신만의 뇌 속에 틀어박혀 있는 셈이다.

 

뇌 속의 연인은 이성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걱정거리이다. 이제 눈앞의 연인에게 떠난 마음은 뇌속의 새로운 연인에게 열중하며 그것들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자기 뇌 속으로 더욱더 깊이 도망칠수록 연인에 대한 흥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원인은, 과거로부터 엄청나게 축적되어온 생각이라는 잡음이 현실의 오감을 통해 느끼는 정보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생각의 잡음이 현실감각에 완전히 승리할 때, 사람들은 둔해진다.


 앞서 이야기했던, 눈앞의 것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자극을 구하려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를 어리석음이라 한다. 상대의 이야기에 싫증을 느끼게 되면, '지루해, 무시해버리자' 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헤매다가, 결국은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가 된다. 바로 이 상태가 무지의 번뇌이다. 이런 경우에 무지는 교양이 없다든가 머리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 스스로의 의식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어떤 사고가 소용돌이 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뇌의 일부를 혹사시키며 생각을 많이 하게 될수록 신체와 마음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알기 어려워지고, 무지해진다. 상대의 표정과 목소리 변화를 확실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늘 같은 얼굴이군, 지루해…' 라며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머릿속에는 쓸데없는 개념과 망상만 쌓이게 되고, 현실과 의식의 실제적인 흐름에 대해서는 무지하게 된다.
 무지라는 번뇌는 마음을 실제적인 현실에서 뇌 속의 생각으로 도피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한번 '생각하는 버릇'을 들으면,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순간에도 생각에만 빠져들고 만다. 늘 자신만의 생각에 틀어박힌 꽉 막힌 성격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가장 좋은 일은 서로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쓸데없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일만을 생각하는 것, 쓸데없는 사고와 헛된 사고를 버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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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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