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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인생만 살다 보면, 자신이 뭐가 하고 싶어 이곳에 있는지 점점 알 수 없어진다. 아무튼 살아보자고,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때로 이렇게 사는 것은 느린 자살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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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도 없지는 않다. 상대도, 굳이 말하라면 이 사람이겠지 하며 오래 사귀어 온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순순히 취직하고 결혼할 마음이, 도무지 들지 않는다. 가족의 과거로부터 혼자만 도망쳐서는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누군가를 내 인생에 끌어들이기가 무섭고,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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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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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틴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는걸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끔씩 자주 찾아오는 어려움이나 난관을 극복한다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을 버틴다는 것을. 후자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버틴다는 거 서서히 죽어가는 게 아닐까. 넘어설 수 없다. 익숙해지긴 하겠지만. 어째서 사람은 이렇게 설계된걸까. 무엇이든 익숙해져버린다. 그게 너무나 싫다던 선배의 말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