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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기다리기를 싫어하면서도 우리는 왜 그렇게 열심히 기다릴까?

 아마 기다림을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스물한 밤만 더 자면 오는 생일 기다리기, 크리스마스 기다리기, 그리고 드디어 12월 24일 당일이 되면, 이제 선물을 뜯어도 된다는 허락을 기다리는 그 긴 시간. 유치원 입학 기다리기, 열두 살이 되기를, 열여섯 살, 열여덟 살, 스무 살이 되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기. 그리고 마침내 아흔다섯 살이 되기를 기다리는 기나긴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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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페터 빅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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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기다릴까?

 아마 더 좋은 순간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니까 기다리는 게 아닐까. 앞 날이 끔찍하단 걸 알면 누가 기다릴까. 기다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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