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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선마, 과유불급에 대하여.

김곰곰 2012. 1. 24. 20:05

 내가 베푸는 선행이나 사랑이 상대방에게는 매우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다. 상대방에게는 달갑지 않은 친절일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사실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 채 자신의 사랑이나 선의 감정에 눈 멀어 자기만족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사람을 일컬어 '선마善魔'라고 한다. 사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 자신도 이런 '선마'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경험이 과거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있었다.
 나는 그러한 경험들을 되씹어 보면서 그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자기만족의 도가 지나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지나침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은 과연 명언이라 할 수 있다.
(중략)
 여성들 중에도 선마형이 많은 편이다. 자신이 좋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행위를 상대방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조건 밀어붙이는 여성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생각으로 돌진해 오면 상대방은 저항할 힘을 잃고, 두 손을 들게 된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지나친 사랑이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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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사는 법 죽는 법, 엔도 슈사쿠.

 


윤재 : 결국은 같은 말. 그래도 구구절절 옳은 말씀. (2010.04.13 19:51) 댓글버튼 삭제버튼
윤재 : 본인에겐 선(善)일지 몰라도 상대방에겐 악이네. 의도하지 않은 악이랄지. 모르는 게 더 나쁘다는 옛말이 있지. 정말 옛말, 어른들 말씀 틀린 거 하나 없어. (2010.04.13 19:52) 

혜화 : 자신이 좋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행위를 상대방이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마음 -> 어쩐지 갑자기 토요일에 본 '하하하'의 한 장면이 떠오르네 (2010.05.24 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