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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호기심이 남보다 곱절은 많아서, 지적-정신적 호기심 외에 일상 생활에서도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 전자의 내가 엔도 슈사쿠라는 이름으로 문학을 해왔다면 또 하나의 자신, 즉 일상의 호기심이 강한 나는 '능구렁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생활의 여러 가지 즐거움을 만끽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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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프로야구도 보지 않고 뮤지컬「캣츠」도 감상할 줄 모르며 바둑이나 피아노도 칠 줄 모르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경마나 경륜, 또 마작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지적-정신적인 것에는 전혀 호기심이 없는 한량처럼은 더더욱 되고 싶지 않다. 나는 내 안에 수십 개나 되는 호기심의 채널을 돌리며 그 소리를 들으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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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어떻게 그런 사람들과 만날 수 있을까?

 우선 상대방에게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호기심관심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 ㅡ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ㅡ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상대방은 반드시 이야기를 해준다. 이야기를 해준다는 것은 뭔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있다는 뜻이며, 그것을 받아들이면 결국 친구가 될 수 있다.

 또한 사람을 사귐에 있어서 제1원칙은 '미소와 호기심'이다. 미소는 상대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의사 표시이며, 호기심은 상대가 인생이나 생활에서 배운 것을 존중하고 있다는 의사표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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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