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비극」
정지용
「비극」의 흰얼굴을 뵈인 적이 있느냐?
그 손님의 얼굴은 실로
미美하니라.
검은 옷에 가리워 오는 이 고귀한 심방에 사람들은 부질없이 당황한다.
실상 그가 남기고 간 자취가 얼마나 향그럽기에
오랜 후일에야 평화와 슬픔과 사랑의 선물을 두고 간 줄을
알았다.
그의 발옮김이 또한 표범의 뒤를 따르듯 조심스럽기에
가리어 듣는 귀가 오직 그의 노크를 안다.
묵墨이 말러 시가 써지지
아니하는 이 밤에도
나는 맞이할 예비가 있다.
일즉이 나의 딸하나와 아들하나를 드린 일이 있기에
혹은 이밤에 그가 예의를 갖추지
않고 오량이면
문밖에서 가벼히 사양하겠다.
'책 : 위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난 걸 옮기는 거 말고 이건 지금 읽고 있는 책, 후후 (0) | 2012.01.24 |
---|---|
역시 이상도, 다자이 오사무도 우리 편이야 (0) | 2012.01.24 |
부질없이 당황한다 (0) | 2012.01.24 |
5월 (0) | 2012.01.24 |
선문답 같지만, 어른이란 무엇이지? (0) | 2012.01.24 |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 Days for Tripper
- I LOVE THAT!
- Old Document
- 녹차와 양갱의 나날
- COSMIC GIRL
- 맹물다방 maengmul.com
- 삐삐
- Chez moi
- Yujin's Organic Food Table (Th…
- 빈꿈 EMPTYDREAM
- 심심책방
- 소소한 테이블
- Francophile ou Francophobe ?
- Lifelog of YJ
- you may have it? - fashion blo…
- 하쿠나마타타
- 유년기의 끝
- 윤화비의 우유같은 다락방
- 케이의 일본생활
- 토종감자 수입오이의 세계여행
- 언젠간 먹고 말거야
- 보심 - 독서와 여행의 수첩
- k a f k a p h o t o . c o m
- 방콕댁 먹고 노는 이야기
- 사진과 이야기 :: 사진과 이야기
TAG
- 아빠
- 가을
- 친구
- 일
- 문학동네
- 박완서
- 김연수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경험
- 마음산책
- 위로
- 여름
- 결혼
- 삶
- 신랑
- 책
- 모던패밀리
- 사랑
- 창비
- 엄마
- 나츠메 소세키
- 무라카미 하루키
- 천명관
- 문학과지성사
- 김애란
- 여행
- 행복
- 신경숙
- 요시모토 바나나
- 시간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