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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무소식이 희소식은 없다. 소통의 단절은 사랑의 끝.

 

 

내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그 "어릴 적부터 품어온 꿈"이 왜 갑자기 지금 이 시점에서 자네 마음속에 자리를 넓혔으냐, 하는 점이야. 첫 직장에서 한창 적응해야 할 시기에 말이지. 그래서 꿈을 말하기 전에 일단 스스로를 돌아보았으면 좋겠어. 그 꿈이라는 놈이 실은 치열한 생활을 방해하는 훼방꾼은 아닌지, 고단한 자네의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핑계는 아닌지.

 

 

 이봐, 나는 사장님 편이 아니라 자네 편이라고.

 나는 다만 자네가 스스로를 좀 객관적으로 바라보았으면 하는 것뿐이야. 왜 회사를 떠나고 싶은지, '꿈'처럼 아름답지만 모호한 단어를 사용하지 말고 최대한 차갑고 분명한 단어로 스스로를 냉정철하게 돌아본 후, 결단 내리기를 바라는 것이지. 그래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으니까. 그래야 회사를 떠난 후 뒤돌아보지 않고 (중략)

 

 

그러니까 이직을 결심할 때는, 회사에 대한 불만과는 별개로 자네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얼마나 배울 수 있는가를 생각했으면 좋겠어. 그게 가장 중요한 기준이야. 회사는 견디기 힘들 때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발전의 비전이 사라질 때 그만두는 거야. 그러니까 업무나 인간관계나 보수가 문제라면, 조금 더 견뎌봐, 지금 그 자리에서 배울 것이 남아 있는 한. 작은 깨달음이라도 얻어서 조금씩 더 가치있는 자신을 만들어봐. 하지만 이곳에서는 더이상 내가 진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아무리 대우 좋고 정들고 여유 있는 직장이라 하더라도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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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웅, 독수리 오형제.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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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벗어나지 않아도 돼. 갑자기 어디 번듯한 데 있지 않아도 돼. 지금 이 과정에 있는 나를 보듬고 사랑도 필요없고 잘 보자. 지금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에 마음과 시간을 쏟으면 충분하니까. 하나씩이라도 배워가는 것. 개같은 것도 꿈결같이 소중한 것도 다 학생이 아닌 지금 배울 수 있는거니까. 자책하거나 자학하지도 말고 자만하지도 말고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일들을 찾아가면서, 지속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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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김난도.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