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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위로

어른이 된다는 것은?

김곰곰 2012. 8. 29. 23:20

어른이 된다는 것은?


- 엄마를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것. 남을 배려할 줄 안다는 것.

- 자신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것.

- 할 일이 있을 때 열심히 한다는 것.

- 완전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잘못을 했을 때 솔직히 시인하는 것.

-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

- 어려운 사람을 보았을 때 도와줘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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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건 어른이건 태어난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지켜가며 주변의 사람과 잘 살아가면 되는게 아닐까? 어린이는 해맑아야 하고 어른은 고통을 참아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상깊었던 문구. 엄마를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것. 상처받은 어른이 많아지다보니 어른을 위로해야하는 어린이, 위로하지 못해도 머리로 이해해야 하는 어린이들이 생겨나는구나. 이렇게 상투적으로 어른이된다는 건 이런거다, 라고 적어두다니. 그런데 어린이들은 어른이 되고 싶은걸까?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일을 하면서까지 또는 그런 일을 하기 위해 우리는 어른이 되는걸까. 그리고 더 나중엔 역시 다시 위로받기 위해 노인이 되는걸까. 자신에게 정직해야 하는 것, 타인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할 것, 언제든 넘어가는 일 없이 공정한지 그게 참 어려운 일이다. 일을 할 때는 더더구나. 경험이 생기고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게 될수록 냉정해지기가, 아니, 냉철함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옳고 그름의 문제까지도 공정하게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래도 옳은 건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은 잘못됐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점점 그걸 잘 못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마 열심히, 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삶이 내게도 예외를 두기 바라는 안이한 태도인지도 모른다. 삶을 억울해하지 않도록. 살아온 매일을 정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에 없는 말은 하지 않는 솔직한 어른이 되도록. 일을 한다는 것, 그 돈으로 생활한다는 것, 그것이 스스로 어른이 됐다고 실감하게 해주는 가장 큰 부분인 것 같다. 조금 더 가다듬어지고 싶다. 단순히 일을 한다는 것 이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