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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생각해 봤니?"

"뭘 말이니?"

점례는 외갓집 일 때문에 어제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기생이 되는 것 말이야."

"난 잘 몰라."

"그럼, 넌 나중에 거지가 되겠구나."

판순이는 입을 비쭉거리며 투덜대었다.

"아직 쪼끄마한테 어떻게 나중 일을 알 수 있니?"

점례는 가슴이 조금 떨리면서도 터무니없는 말에 화가 났다.

"쪼그마해도 알 수 있단다. 용감한 애는 큰일을 하고 쩨쩨한 애는 거지가 되는 거야."

점례는 또 찔끔했다. 하지만 점례로서는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도 어려운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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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득이네, 권정생.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