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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일기

아무 말 말아야지..

김곰곰 2013. 2. 9. 14:24
젊은 내가 쓰는 만원이나 나이가 든 아빠가 쓰는 만원이나 그 가치는 똑같은 것이다. 내 마음에 안드는 값싼 신발이나 모자를 쓴다고해도 그것이 아빠가 좋고 마음에 흡족해 산 것이라면 나는 아빠가 만족하는 모습을 보고 그저 기뻐하면, 아니 못마땅해하지 않으면 된다. 아빠와 딸, 가족이라고 해도 우린 다른 것을 좋아하는 다른 몸을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아빠의 겉 모습이나 행색이 어느 정도 나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고 나는 나이고 아빠는 아빠다. 괴짜스러운 면이 있는 아빠를, 정확히는 아빠의 성향을 타박하는 것보단 아빠를 그대로 두는 게 낫다. 그게 아빠의 행복이라면 말이다.




+ 그나저나 산소가는 길에 트럭에서 털신 같은 건 안샀으면 좋겠다. 그걸 어디서 어떻게 어디에 신겠다고 사는 건지 모르겠다. 예전엔 말이지, 하는 추억에 쓸모없이 돈을 쓰는 거 같아 보인다. 영 마뜩지 않다. 안경도 너무 많고 책도 너무 많고 셔츠랑 넥타이도 너무 많고 자신의 물건이 많아도 너무 많은 아빠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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