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참 많은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깊게, 아니 정확하게는 부정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생각하면서 지내왔다. 나는 늘 염려하고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공포는 오로지 아주 구체적인 죽음과 아주 직접적이고 장기적인 괴롭힘 같은 것. 매사에 예민하게 생각하고 최적안, 플랜 비를 생각하고 감정을 쏟아붓는 일. 일의 성공이나 실패에 상관없이 언제나 실패에 대해서 생각하곤 했다. 생각해보면 그 자체가 실패였는지도 모른다. 매일 실패하며 살고 있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의 삶은 얼마나 원만하게 굴러가는지. 그렇게 지나온 수많은 순간들을 뒤적여 바로 잡는 일이 얼마나 무모하고 반복하기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 기본이 중요하다고 언제나 시험 범위보다 훨씬 더 앞 페이지를 펼쳐서 무작정 책을 읽어가는 밤..
요즘은 이라고 쓰고 결혼하고 2주간 또는 준비를 하면서 회사를 그만둔 시점부터 치면 2달 정도. 이 삶에 만족하느나 아니냐는 별개로 치고 별 생각이 없다. 그동안은 늘 바쁘고 쉬지 않고 일해왔으니까 막연하게 시간이 많으면 조금 더 천천히 생각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왔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바쁘게 움직이면서 그 작은 틈에 더 여러가지를 생각해내는 것 같기도 하다.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우선 가장 큰 목표는 수입을 얻는 생계로서의 직업 없이도 자존감을 가지고 서두르지 않으며 매일 매일의 시간을 충실하게 잘 지내는 것이다. 매일 밥도 해먹고 해야할 일들을 하면서 운동도 하고 바느질도 하고 영어 공부도 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보면서 생각도 좀 깊게 하고. 그간 놓쳐왔던 게 뭔지 생각해볼..
벌써 9월 20일의 일. 왠일로 아이폰 용량이 남아있던 나님은 평상 시에 7, 8이 어떻게 생긴 줄도 몰랐는데 폰에 뜬 iOS 9 업데이트 메세지를 기분 좋게 누르고 그 시점부터 아이폰이 벽돌이 되어 슬펐다. (라고 쓰고 몹시 화가 났다. 역시 사람은 안하던 짓을 하면 안돼.) 생각해보면 얘가 사람도 아닌데 왠지 아침 되면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지만 그 기대는 분노감이 되어 돌아오고. 꺼지지도 않고 켜지지도 않고 하얀바탕에 애플로고만 보이기는 무한 지옥에.. 친절한 아이폰 상담사들을 셋이나 거쳐 무려 5시간 가까이 씨름했지만 살아나지 못하고 그냥 배터리가 다해서 꺼지거라 하고 방치했다. 급한대로 예전에 쓰던, 아빠가 쓰던 갤삼이로 기기변경을 했으나!!!!!! 얜 또 유심 접촉불량 T_T 슬슬 인내심..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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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다, 는 말은 내게 가장 슬프고 무력한 단어가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마음이 슬퍼지는 건 싫다.
1. 일주일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더 정확히는 헬스. D-109 날짜를 정한 건 아니고 하고보니 그러함. 꾸준히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운동을 하고 목욕을 하고 뜨거운 돌 바닥에 눕거나 순서가 바뀌어도 마치고 나오면 아직은 시원한 밤 공기에 기분이 좋다. 뭔가 좋은 일을 한 기분. 2. 인생의 우선 순위에는 없지만 해야하는 일들 때문에 예민한 날들이었다. 등을 잔뜩 추켜세운 고양이처럼. 할 수 있음에 감사, 못하면 그 뿐. 흘러가는 대로 두어야지. 변할 수 있는 것에만 마음을 쓰자. 너무 잘 할려고 애쓰지 말자, 할 수 있는 만큼만. 3. 결혼을 앞두고 더더욱 내게 가족이 있음이 감사하다. 아슬아슬한 생각을 하는 건 나뿐인듯. 그런 게 오랜 시간의 내공인지 믿음인지. 정말로 최고, 많이, 깊이 든든하..
6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12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13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14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마태오 7,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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