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다. 일을 시작한 지 꼭 한달이 되었다. 네 번의 목요일을 지나면서 이제 드디어 조금 일에, 피곤함에 적응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랑만큼 피곤해하지 않는 나를 보면서도 그랬고 지난 주만 해도 수요일부터는 서서히 방전되서 월화와 목금의 작업 시간 차가 한 시간씩 났었는데 이제 거의 비슷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하지만 어제, 오늘 이틀 연속으로 근무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오늘은 버스에서 둘이 머리를 부딪혀 가면거 자다가 집에 오자마자 십분만 누워있자 하다가 깜빡 잠이 들어서 눈을 겨우 떠보니 깜깜 밤이 되었다. 화장을 지워야한다는 생각으로 물먹은 휴지같은 몸을 이끌고 일어났다. 시장 본 걸 냉장고에 넣는 것도 잊고 있었다. 당근과 시금치, 연어가 비싸서 대신 직접 만들어서 신선해보이는 냉장..
뜻밖의 여정 같은 느낌. 생각도 안 했었는데 그래서 전 대기만성형 배우가 됐으면 하는 거예요. 근데 애매하죠. 의욕이 이렇게나 많은데 어떤 점에서 애매하다고 느끼는 거예요? 김무열 : 나이든 경력이든 모두 다인 것 같아요.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서 달려가는데 남자배우로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해야 될까에 대한, 배우로서 가야 할 길이 떠오르는 게 없어요. 무기력해져요. 그래서 그냥 제 인생을 어떻게든 꾸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공방에 다니고 요리도 좀 배워보려고 해요. 아! 여행도 좀 다녀보려고요. 사람다운 삶을 살아야 연기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사 전문 http://m.ize.co.kr/view.html?no=2015010500077260082
아마도 '시키셨다'고 느낀 것은 나뿐이었을지도 모른다. 부엌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딸을 보고 아버지가 '일부러 시켜주신' 조수 노릇은 아니었을까. 커다란 도마를 앞에 두고 정신을 집중하여 사과 껍질을 벗기고 은행잎 모양으로 썰 때면 학교에서 있었던 싫은 일, 괴로운 일을 모두 잊을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런 일들을 잊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평온해지며 이제부터 즐거운 날들이 펼쳐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셰프의 조수' 역할을 통해 요리를 만드는 즐거움, 누군가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기쁨에 눈떴다. - 엄마하고 살 때는 거의 요리하는 일이 없지만 혼자 살 때, 일본에 살 때는 자주 매일같이 밥을 지어먹고 국수를 삶고 뭔가 볶고 튀기곤 했다. 그러다 얼굴에 기름이 튀어서 약국가서 화상약을 바르고..
- 계란말이 용 직사각형 후라이팬 - 청록색 머리에 딱 붙는 폼폼 모자, 챙이 달린 꽃과 체크 모티브 귀여운 모자 [그러고 보니 이번 겨울 마이 붐은 모자인가..] - 커피포트 (에스프레소 기계 말고 그냥 내려 마시는 거) - 겨울이 가려니까 또 아쉽네. - 단팥죽 - 원서를 좀..읽자 응응? - 제목과는 다소 상관없는 내용이 되었네. 아 영화도 영감, 옷도 영감. 하드에 저장된 건 대부분 기억하고 싶거나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서. 분류하기는 너무 어려워. 점점 통합되어져간다. 그런데 한 뭉텅이로 다 섞인 건 또 시져 - 도시락 / 내가 좋아하던 도시락은? 보온도시락. 밥이 따뜻하던 게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까탈스러워서 잘 체하기도 했고 편식도 많이 심했다. 아무리 친해도 친구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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