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런 행복을 얻기 위해서 무슨 짓을 하는지 궁금했다. (중략)집에 들어와 함께 살기 전까지 나는 가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것은 생각할 때마다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힘이 쭉 빠지게 만드는, 평생 달고 사는 오래된 지병 같은 거였다.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변두리만을 떠돌며 낭떠러지를 걷듯 살아온 천애의 삶, 아무리 똥줄 타게 뛰어다녀봤자 입에 풀칠하는 것조차 버거웠던 무능과 무지, 숱한 수모와 상처, 불명예와 오명의 역사. 도대체 내가 어떻게 가족에 대해 자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단 말인가! +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 + 헤밍웨이의 전집을 처음 읽기 시작한 이후, 나에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그것은 대부분 내 의지..
삶은 평범한 것이다. 평범한 것이 평범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곧 문제는 삶 전체로 확대되었다"라고 그는 일기에 썼다. "나는 이해를 시도했고, 그것은 당연하게도 실패했다. 실패할 때마다 모든 게 조금씩 불확실해졌다. 그럴 때마다 나는 불확실해진 개념들을, 단어들을 버렸다. 사용 가능한 단어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략) 하지만 지금의 그는 조금 달랐다. 그의 시선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가 바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해로워지고 있었다. "함께한 채로, 우리는 아무것도 끝낼 수가 없었다. 함께한 채로, 우리는 거울을 바라본 것처럼 똑같았다. 함께한 채로, 우리는 권태로워졌다. 우리 앞에 시간들이 방금 세탁소에서 찾아온 침대시트처럼 하얗고 보송보송하게 펼쳐져 있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서 그 시트를 더럽혔다. 다음날 시트는 새것으로 바뀌어 ..
무엇보다도 나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상황의 본질을 단 한장의 사진으로 포착하길 바랐다. 삶에 대한 개혁보다 인식을 강조, 결정적인 순간을 발견하는 것은 너무 이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은 제 때에 도착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브레송은 많은 사진을 통해 정적인 풍경에 뛰거나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동적인 요소로 구성하는 것을 좋아했다. 사진작가들에게 있어 한번 가버린 것은 영원히 가버린 것이다.+ 비단, 사진작가들에게만은 아니겠지. 우리 인생에서 그 어떤 것도 되풀이, 아니 되돌릴 수 없다. 한번 지나간 건 지나가버릴 뿐. 다시는 절대로 똑같을 수없다. 그는 예외적인 대상들을 예외적인 눈으로 보기보다는 평범한 상황을 언제나 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보편적이고도 근원적인 본질을 더욱 분명하게 파악했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Days for Tripper
- I LOVE THAT!
- Old Document
- 녹차와 양갱의 나날
- COSMIC GIRL
- 맹물다방 maengmul.com
- 삐삐
- Chez moi
- Yujin's Organic Food Table (Th…
- 빈꿈 EMPTYDREAM
- 심심책방
- 소소한 테이블
- Francophile ou Francophobe ?
- Lifelog of YJ
- you may have it? - fashion blo…
- 하쿠나마타타
- 유년기의 끝
- 윤화비의 우유같은 다락방
- 케이의 일본생활
- 토종감자 수입오이의 세계여행
- 언젠간 먹고 말거야
- 보심 - 독서와 여행의 수첩
- k a f k a p h o t o . c o m
- 방콕댁 먹고 노는 이야기
- 사진과 이야기 :: 사진과 이야기
- 시간
- 아빠
- 창비
- 경험
- 신경숙
- 위로
- 친구
- 무라카미 하루키
- 모던패밀리
- 가을
- 여행
- 문학과지성사
- 책
- 천명관
- 김애란
- 일
- 마음산책
- 행복
- 엄마
- 박완서
- 나츠메 소세키
- 신랑
- 삶
- 요시모토 바나나
- 김연수
- 결혼
- 문학동네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여름
- 사랑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