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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일기

D+4

김곰곰 2013. 3. 5. 23:37
나 스스로 내 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요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중인 것 같다.


+ 오늘은 균형을 잡아주는 체형교정 요가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땀이 잘 안나고 몸이 안땡기는 걸로 봐서 이미 몸의 균형이 완벽해서는 아닌 것 같고 아마도 제대로 따라하지 조차도 못해서 인 것 같다. 그래서 속 시원하지가 않은데 그래도 첫날보단 더 수그려지잖아? 오 지져스 신기해라, 하며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본다. 그 중에 정말 저건 다리가 유연한건지 아랫 배 허리에 근육이 꿀렁꿀렁 움직이는건지 보기에도 이해가 안가고 할 수는 더더욱 없는 자세를 보며ㅡ해보며ㅡ 곰곰히 내 몸에 어디엔가 있을 근육과 신경들을 생각해보았다. 근데 바로 거기서 놀라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이십구살 동안 살아오면서 왜 아프니 왜 슬프니 하기만 했지 어디에 무언가의 근육이나 힘줄이 있을테니 그걸 어찌 단련해서 풀어주고 돌봐줘야지 하는 생각을 안했던 것이다. 내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걸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생각해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시작이고 끝일게다. 우주적인 사소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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