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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
[ Äther ]
아리스토텔레스는 "옛 사람들은 흙 · 불 · 공기 · 물 이외에 무언가 다른 종류의 제1물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의 최고의 장소를 아이테르라고 이름지었다······. 이 장소를 이렇게 부른 것은 끊임없이 그것이 언제나(아에이) 달리고 있기(테인) 때문이다"[『천체론』 제1권 제3장]라고 말하고 있다. 헤겔에서의 '에테르'도 우선은 이와 같은 '언제나 달리고 있는' 원초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이로부터 "대립항의 상호 내부로의 무매개적인 반전"(슈미츠)이라는 그의 '에테르' 개념이 생겨난다.
그런데 이 헤겔에서의 '에테르'는 다음의 네 시기로 나누어 고찰될 수 있다.
제1기(예나 시기 이전)-'시적 메타포'. 그는 이미 튀빙겐 시대에 '민족정신'을 기르는 "역사, 정치체제, 종교"의 3자를 "하나의 에테르적 실재"[『민중종교와 기독교』 1. 42]라고 부르고, 나아가 베른 시대에 헨 카이 판의 사상을 피력하면서 "우리 고향의 에테르" [『엘레우시스』 1. 231]라고 노래한다. 이 '메타포'에 들어 있는 헤겔의 사색은 깊다.
제2기(예나 시기 1801-02년)-'에테르' 개념의 형성. 1801년 『행성궤도론』에서 처음으로 자연철학의 개념으로서 '에테르'가 언급되며, 1802년 『인륜의 체계』에서 그의 '에테르' 개념 형성이 완료된다. 예를 들면 "이야기"라는 "에테르적 물체"는 "존재하는 것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 "형성되면서 소실되는 것", "가장 무규정적인 것이면서 자신의 절대적 유연성과 투명성 때문에 모든 형태를 취할 수 있는 것"이다[PhB. 21]. 또한 '에테르성'이란 "개체들을 지배하면서 개체들을 연약함으로부터 절대적인 유연성에로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같은 책 62].
여기서는 그의 '에테르' 개념의 모든 특징이 표현되고 있다. -나아가 『자연법 논문』에서는 이 '에테르'가 단편적으로 철학의 체계 구상 속으로 집어넣어져 서술되기 시작한다[2. 501ff.]. '에테르'는 한편으로 "자연을 관통하는 에테르"로서 '자연철학'의 시원에 위치하고, 다른 한편으로 "원초적 에테르"로서 '정신철학'의 시원에 위치한다.
제3기(예나 시기 1803-06년)-철학 체계 속의 '에테르'. 위의 구상에 따라 '에테르'는 이 시기에 자주 나타나며 철학체계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우선 『예나 체계 Ⅰ』에서 '에테르'는 한편으로 "절대적 존재"로서 '자연철학'의 시원에 위치하며[GW 6. 268], 다른 한편으로 "에테르의 자기 내 귀환"으로서 '정신철학'을 성립시킨다[같은 책 GW 6. 265]. 또한 『예나 체계 Ⅱ』에서는 '에테르'가 처음으로 '논리학 · 형이상학'에서 '자연철학'으로의 이행에서 서술된다. '에테르' 개념이 가장 풍부하게 묘사되는 것은 여기서 이다[GW 7. 178-192 참조]. 그러나 『예나 체계 Ⅲ』에서는 이미 '에테르'는 '자연철학'의 시원에서만 다루어지며 '정신철학'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제4기(1807년 『정신현상학』 이후)-최후의 오마쥬. 『정신현상학』 '서문'에서 헤겔은 '에테르'에 최후의 오마쥬를 바친다. "절대적 타자존재에서의 순수한 자기인식, 이 에테르 그 자체가 학의 근거이자 지반이다"[3. 29]. 이 이후 헤겔의 문헌에서 '에테르'라는 말은 거의 모습을 감춘다. 그러나 헤겔이 이전에 '에테르'에 담아 놓았던 사변은 '투명성'으로서 여전히 그의 사유 속에서 계속해서 살아 있다.
-스기타 히로카즈(杉田廣和)
참고문헌
- Schmitz, Hermann 1957 Hegel als Denker der Individualität. Meisenheim a. Glan.
- Harris, Henrz Silton 1983 Hegel's Development. Night Thoughts (Jena 1801-1806). Ox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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